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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어담장 : 쓰레기 없는 장터가 열렸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는 6월의 첫날, 매거진 쓸이 평화문화진지,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와 함께 주최한 첫 번째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 "쓸어담장"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이란 뭘까요?

작년 쓰레기 대란 이후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현저히 늘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영어 “zero waste”를 그대로 따온 외래어입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물론 현대사회에 살면서 쓰레기를 하나도 배출하지 않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자신이 만드는 쓰레기를 인지하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최대한 줄여나가자는 취지의 사회적 운동입니다. 매거진 쓸은 제로웨이스트와 환경이야기 이모저모를 담고 있는 잡지이고요. 쓸어담장은 보통 장터나 행사에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들이 배출되는지 깨달은 후 매거진 쓸이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과제였습니다. 추가적으로 플리마켓을 통해 제로웨이스트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셀러들과 모객들이 힘을 합쳐 만드는 쓰레기 없는 장터-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등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회용기와 텀블러, 에코백 등을 기부받았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생각했던 건 사무실 앞에서 몇 명의 셀러들을 모아 제로웨이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소규모 마켓 정도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마침 5월 중순, 평화문화진지로부터 급작스럽게 저희 취지와 비슷한 사업 제안을 받았습니다. 3주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이런 규모의 사업을 완료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부터 들었지만 그냥 지나치긴 아까운 기회라는 생각에 여차여차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3주 동안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써니_간지(간단히 지구 살리기) 팀과 함께 공간을 파악하고, 100명이 넘는 셀러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포스터와 영상을 만들고, 공연 및 전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기부받은 다회용기들을 세척하고, 또 저희 나름대로 이곳저곳에 쓸어담장을 홍보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1일. 쓸어담장이 개장하였습니다.


내가 만든 쓰레기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영수증으로 계산해 준 플프리팀부터 비건 베이커리 베지앙, 저렴 그 자체 중고제품팀까지 총 38명의 셀러 분들께서 좋은 취지에 공감이 된다며 참가해 주셨습니다. 음식부터 제로웨이스트 물품, 액세서리, 살림용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었는데요, 쓸어담장을 통해 정말 귀한 셀러 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황홀했습니다.

사전에 전국 곳곳에서부터 기부해 주신 용기들도 요긴하게 잘 사용했답니다. 운영 부스 쪽에 다회용기나 텀블러를 미리 준비해오지 못한 모객 분들을 위한 재사용 용기 대여 존을 마련하였는데, 하루 동안 총 60여 분이 다회용기/텀블러를 대여하셨습니다. 대여한 물품들은 다들 공유 주방에서 깨끗이 씻어서 돌려주셨고요. 남은 용기들은 앞으로 또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정리하면서 또 고민해보겠습니다.

마켓 이외에도 보자기 워크숍, 환경 관련 영상 상영, 제로웨이스트 인포그래픽, 제로웨이스트 하우스, 10원 경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클라블라우 하지현 님



먼 길까지 달려와 저희 쓸어담장 응원해주신 제로웨이스트 피플들도, 처음 기획할 때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해준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_간지팀도, 함께하자고 손 내밀어 주시고 이런 의미 있는 공간에서 개장하게 해주신 평화문화진지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평화문화진지 또한 이번 기회에 좋은 공간으로 알려졌기를 바라봅니다.

처음 이렇게 큰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을 진행하려다 보니 부족한 점도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들 때문에 답답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토요일은 쓸어담장 외에도 곳곳에서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이 열렸다고 들었습니다. 장소 불문하고 점점 사회가 바뀌어나가는 것 같아 또 한 번 이렇게 힘이 납니다. 저희는 아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다가오는 가을쯤 제2회 쓸어담장을 주최할 것 같습니다. 경험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오지 못하셨다면 다음 기회에 꼭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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